▲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노원구 에너지제로 주택을 방문해 에너지 사용량, 생산량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에너지 현황판 앞에서 손으로 숫자 '0'을 만들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우리 정부는 원전과 화석연료의 사용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려 나가는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정책이 성공을 하려면 여기 저기에 에너지 자립 마을, 에너지 자립 아파트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시 노원구 '에너지제로 주택(EZ house)'에서 열린 '노원 제로에너지 실증단지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에너지제로 주택은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약하고 필수적인 에너지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립구조 형식의 첫 성공 모델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전과 화석연료의 사용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려 나가는 에너지 전환정책의 성공을 위해 에너지 자립구조를 지닌 에너지제로 주택과 같은 아파트와 마을이 많이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노원 '에너지제로 주택(EZ house)'는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주택이다. 국토교통부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추진, 서울시·노원구·명지대 산학협력단(명지대, 케이씨씨(KCC), 서울주택도시공사)이 참여해 건설한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실증 단지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전용면적 39㎡~59㎡, 총 121가구 규모의 임대주택 단지에 냉방과 난방, 급탕, 조명, 환기 등 5대 에너지 제로화를 목표로 총 493억원을 투입했다.

에너지제로 주택의 최대 장점은 단열과 기밀 등에 패시브 설계기술을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도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할 수 있으며, 태양광이나 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비용을 제로화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주택 내‧외부에 외단열, 고기밀구조, 3중 로이유리, 외부 블라인드 등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는 패시브(Passive)설계 기술을 적용해 약 61%의 에너지 요구량을 절감했고, 열 회수형 환기장치, 최적 제어설비 등 고효율 설비 활용으로 약 13% 에너지를 추가로 절감했다.

동시에 태양광 전지판, 지열 히트펌프 등의 재생에너지 기술을 통해 약 33%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약 7%의 잉여 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입주민은 화석연료 사용 없이 난방‧냉방‧급탕‧조명‧환기 등 기본적인 주거 활동이 가능하다.

'에너지제로 주택'은 비용절감 효과도 탁월한다.  국토부는 에너지제로 주택에 대해 겨울철은 20도, 여름철은 26도의 항온 상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모의실험을 한 결과, 동일 규모의 2009년 주택보다 약 97만원 수준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각 세대별로 취사 및 가전제품에 대한 전기에너지와 단지 내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공용부분에 대한 전기에너지 비용으로 월 2만7000원 정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부는 노원 실증단지에 대한 연구 모니터링을 지속해 오는 2025년 제로에너지 주택 공급 목표의 실현 가능성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에너지 제로주택이 개별주택 차원에서는 여기저기 있었는데 이렇게 규모있는 아파트 단지 차원에서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당 사업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지방자치단체, 명지대학교, 지역주민 등 정부, 지자체, 대학,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았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약하기 위한 설계, 자재들이 거의 100% 국산화됐다는 것이고, 여기에 태양광 발전도 100% 우리 국내 기술로 건설됐다고 한다"며 "이렇게 여러 주체들이 함께 협력하고 또 우리 기술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주택들이 공공주택으로 돼 신혼부부들, 어르신들, 그렇게 주거취약 계층에게 공급되면서 주거복지의 아주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이 아주 뜻깊다고 생각된다"며 "뿐만 아니라 이 아파트의 운영을 입주자들이 임차인 협동조합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운영해나간다고 하는데 단순한 에너지 자립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가 어릴 때 살았던 것처럼 아주 질 좋은 마을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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