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삼성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6일 올해 실적전망치 발표와 함께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2018년 5월 초 완료 일정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6일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이날 발표된 삼성중공업의 2017년 매출은 7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4900억원이다. 이와 함께 2018년 예상 매출은 5조1000억원, 영업이익 적자 24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조선업황 악화로 16년 연간 수주실적이 5억 달러로 급감함에 따라 그 여파를 해소하기 위해, 수주 확대(18년 조업 가능한 단납기 프로젝트) 및 인력 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해 왔다. 

하지만 내년도 조업물량을 추가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구조조정 또한 노사합의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회사측은 올해 4분기와 내년도 연간 실적에서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도 적자 전망까지 이례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삼성중공업측은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업황 회복 전망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과 달리 조기에 전망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조조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강재가 인상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인력 효율화는 노사합의 지연 등으로 인해 700명 수준에 그쳤으며 수주실적 67억달러 가운데 내년도에 발생하는 매출은 약 2.7조원에 불과했다.

또 내년도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판매관리비 등으로 인해 연간 약 24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향후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회사채 등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발생하는 적자는 2015년 수주 가뭄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에지나 FPSO 등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공사는 내년도 실적전망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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