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에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23일 청와대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중심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외교분야 등의 협력 강화를 통해 러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로 신(新)북방정책 외연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직후 열린 단독 정상회담에서 수교 25주년을 맞은 우즈벡과의 역사적 우호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400여년 전부터 이어온 양국 교류 역사를 바탕으로 수교 이래 짧은 기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켜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국민은 언어‧문화적 유사성과 80년 전 우즈벡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역사 등으로 상호 유대감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공감했다.

양국 정상은 두 나라 관계를 양적·질적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고위 인사교류 확대, ▲협력의 법적·제도적 기반 강화, ▲협력 분야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즈벡산(産) 희소금속 도입선 다변화와 우리 행정시스템의 우즈베크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으로부터 우리의 대북정책과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 있는 우즈베크의 공조와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 및 신북방정책 추진을 위한 대(對)중앙아시아 외교의 기반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국과 우즈벡이 호혜적 미래 경제발전 동반자로서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교통·도시·에너지 인프라 구축, ▲보건·의료·교육·농업 등 분야의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우즈벡 실질협력 확대를 촉진하는 금융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5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 공여 약정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우즈벡의 신규사업 발굴·지원을 위해 20억달러 이상 규모의 금융협력 플랫폼 창설 등에도 합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우즈벡의 국가·경제·사회 전 분야의 발전 과정에서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우리 기업의 우즈벡 내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에너지 플랜트, 공항·도로, 도시 상수도 등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우리 기업이 우즈베크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보낸 축전에서 "한국은 이제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번영을 목표로 하는 ‘신북방정책’을 펼치려 한다"면서 "한국과 우즈벡 두 나라는 새정부 출범 이후보다 긴밀한 경제협력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위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해 산업, 교통, 에너지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 중심에 중앙아시아 핵심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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