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한국에 발을 내딛은 지 올해로 9년이다. 진출 첫 해 2019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9253대로, 약 5배 가량 훌쩍 커졌다.

올해 한국토요타를 향한 시선은 더욱 뜨겁다. 법인 설립 이후 최대 판매량이었던 2012년 1만795대를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차는 8205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를 이미 뛰어넘었다.

2017년 판매목표로 한국토요타는 1만1000대를 제시했다.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2795대만 더 팔면 된다.

업계에서는 한국토요타가 연간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간판급 모델인 '캠리'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며 판매 화력을 더하고 있기 때문.

지난 9월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더 뉴 캠리'는 약 한 달 동안 2000대가 넘는 예약고를 올렸다. 특히 지난달 23일 출고가 시작된 이후부터 이달 3일까지 약 700여대가 고객에게 인계됐다.

아직 남아있는 계약건수가 1300여대 이상인 만큼, 물량 확보만 차질없이 이뤄진다면 목표 달성은 '식은 죽 먹기'다.

기자는 지난달 23일 '전례없는 변화'를 슬로건으로 5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8세대 캠리를 시승했다.

이날 시승차는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뉴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첫 인상은 한국토요타가 내건 '와일드 하이브리드'처럼 공격적이었다. 날렵하면서도 한층 강렬한 실루엣이 인상 깊다.

토요타의 디자인 콘셉트인 '킨 룩(KEEN LOOK)'을 기반으로 해 다이내믹 하면서도 캠리만의 개성적인 스타일을 구현한다.

전면부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당장이라도 포효하며 앞으로 튀어나갈 듯 하다. 이전 세대보다 좌우로 길어졌고 입체감은 더욱 부각됐다.

뾰족하게 시작해 바깥으로 향할수록 커지는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헤드램프 하단의 굴곡이 느껴지던 이전 모델과 달리 직선으로 처리, 속도감을 준다. 또 바이-빔 LED 시스템이 적용돼 야간 주행 시 멀리서도 눈에 띠는 디자인과 향상된 시인성을 제공한다.

측면 디자인은 라인과 디테일을 더욱 섬세하게 구현해 볼륨감이 넘친다. 18인치 신형 휠 디자인이 적용됐고 휠 아치 부분에 포인트 처리를 통해 타이어가 밖으로 돌출된 듯 한 효과를 준다

후면부 역시 큰 변화를 줬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라인 발광'과 '점각 발광'이라는 2종류의 다른 LED 발광방식을 중첩시켜 깊이감과 고급감을 한층 강화시켰다.

특히 후면부 트렁크도어 좌측에 소심하게 위치했던 'CAMRY' 영문 차명은 시그니처 로고 바로 밑에 큼지막하게 박혀 존재감을 드러낸다. 평평했던 번호판 자리는 안쪽으로 움푹 깎여 단조로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실내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센터페시아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T'자형이 아니라 곡선을 이용해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했다.

센터페시아 상단 중앙부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 타입이다. 내비게이션 사용시 슬라이드, 줌인·줌아웃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계기판의 직관성은 놀라울 정도다. 시인성이 대폭 강화된 미터계와 7인치 와이드 컬러 TFT 다중정보 디스플레이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스티어링 휠은 심플해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 레버 방식의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는 스티어링 휠에 통합됐고 3 스포크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버튼의 클릭감은 기분 좋을 정도로 명료했다.

실내 마감은 고급스럽다. 공법이나 재질이 다른 부품이지만 촉감을 통일시켜 정돈된 느낌을 준다. 또 도어트림과 암레스트 등 신체가 닿는 부위에 가죽의 감촉을 재현한 소프트 패드를 적용했다.

2열 공간은 성인 3명이 나란히 앉아도 여유로울 정도로 넉넉했고 트렁크 용량은 기존 캠리보다 50L 늘어난 427.5L다. '패밀리 세단'으로서 손색 없다.

신형 캠리는 파워 컨트롤 유닛과 시트,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낮게 설계함으로써 저중심 구도인 '와이드 앤 로우 스탠스'를 갖췄다.

차체 크기를 살펴보면 전장이 4880mm, 전폭이 1840mm, 전고가 1445mm다. 길이와 폭은 각각 30mm, 30mm 늘어났지만, 높이는 25mm 낮췄다. 휠베이스는 2825mm로, 이전 모델보다 50mm 늘렸다.

차체가 낮아진 탓에 시트 포지션도 기존 모델 대비 22mm 낮아졌다. 하지만 엔진 후드를 40mm 낮춰 시야 확보에는 문제가 없었다. 시원하게 전방을 주시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 코스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부터 경기도 가평의 카페 더 휴까지 왕복 100Km로 진행됐다. 하이브리드 구간과 고속주행 구간,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스템 총 출력은 211마력.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고 안락한 세단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탄탄하게 기본기를 잘 다진 덕분인지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다. 에코 모드로 달리는 동안에도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적었다. 가속 구간에서 부드럽게 치고 나갔고 코너링 구간에서도 밀리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응답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 하이브리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토요타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의 효과적인 차단을 위해 방음재를 신형 캠리 곳곳에 배치하고 두께와 적용면적을 최대화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속 120km가 넘어가니 어느 순간부터 풍절음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와인딩 구간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과격하게 조작했지만,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교하게 움직였고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했다.

오르막 구간에서는 다소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쭉쭉 밀고 올라가는 탄력은 부족했지만, 구불구불한 산길을 빠져나오는데 무리는 없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조수석 좌석 조절을 수동으로 해야다는 것이다. 좌석을 앞쪽으로 움직이기 위해 운전석 밑부분의 쇠(전·후 위치 조절 레버)를 잡아당겨야 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4000만원이 넘는 가격대를 고려하면 고객들이 섭섭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시승을 마치고 확인해 보니 연비는 16.3㎞가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인 리터당 16.7㎞보다 다소 낮지만, 정체가 극심했던 서울 도심 구간과 감속과 가속을 자주했던 와인딩 코스를 고려해 보면 나이스한 수치다.

8세대 캠리의 가격은 2.5 가솔린은 3590만원, 하이브리드는 4250만원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