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석 교수. <사진제공=동아대학교>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동아대가 오는 31일 오후 3시 동아대 인문과학대학 705호 세미나실에서 박희석 교수 초청 특강을 개최한다.

동아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Bonn) 대학교 일본·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 교수는 '문화 전이사 시각에서 본 20세기 초 독일의 한국인과 한국학'을 주제로, 20세기 전반(1883~1945년) 독일 내 한국인과 독일에 전이된 한국학 이야기를 펼친다.

문화 전이사는 범세계적 시각에서 보는 인류 역사와 탈 국수주의적 연구를 바탕으로, 정치사·문화사·사회사·예술사·기술사 등 학술연구 전반에서 각 지역 특성의 발달을 지역 제한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인류 간 상호교환의 문맥에서 분석한다.

박 교수는 1883년 한국과 독일의 통상수교, 1919년 기미육영회 장학생, 1922년 유학방침 개정 등 역사적 배경과 독일 주재 공무원, 의사, 학생, 댄서, 사업가 등 20세기 전반 독일에 자리 잡은 한국인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학술, 정치, 전통문화, 예술 전반에서 독일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일본의 강압적인 한국 지배를 알리는 책자를 집필하기도 했다.

동아시아 및 범세계적 시각에서의 한국 정치문제 연구와 한국문학 및 동아시아 문학사, 한국인 유럽 이주사, 동아시아 및 세계 문화사적 문맥에서의 한국사·한국문화 등 독일 내의 한국학을 계속 연구해 온 박 교수는 "초기 독일 거주 한국인들의 역사 연구가 없었고, 알려진 인물에 대한 수정 작업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초기 독일 주재 한국인의 역사에 대한 '탈지역적 관점의 문화 이전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사진제공=동아대학교>

동아대는 지난 20일 오후 4시에는 건축가 승효상 석좌교수 초빙기념 두 번째 강연회를 승학캠퍼스 경동홀에서 개최했다.

'메가시티, 메타시티(MEGA CITY META CITY)'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승 교수는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활동하며 도시건설에 반영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고, 시민으로서 도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등을 이야기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잘 결합된 도시가 좋은 도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동아대학교>

앞서 지난 9월 22일 승학캠퍼스 경동홀에서는 승 교수의 첫 번째 강연이 있었다.

교수와 학생,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축가, 스스로 추방된 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승 교수는 "부산에서 태어났어도 산 기간은 짧은데, 어딜 가도 '부산 사람'이라고 얘기한다"며 "살아가며 곤란한 순간을 맞을 때마다 부산의 바다 풍경이 위로와 안식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대에서 불러줘서 부산과 다시 인연을 맺게 돼 감개무량하고, 대학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승 교수는 본격적인 강연에서 그동안 건축 작업의 바탕이 된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의 건축철학을 설명했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설계하게 된 이야기를 전하며 "고인이 돌아가신 다음 날 유족 측의 요청을 받고 마을 전체를 답사해 장소를 선정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제도권 사람들과 유달리 다른 행보를 보였고, 어떤 경계 안에 머물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높은 산에 무덤을 만드는 것은 고인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해 낮은 곳으로 위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승 교수는 이와 더불어 '스스로를 경계 밖으로 추방한 사람들'이란 주제에 걸맞게 발터 벤야민, 순교자 기념비, 수도원 등을 예로 들어 건축 작품들을 소개하며 건축의 본질과 진정성, 공간이 갖는 경외감, 건축이 주는 감동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잘 지으려고, 예쁘게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간의 본질을 살리는 건축이 감동을 준다"며 '빈자의 미학'으로 대표되는 건축철학을 강조했다.

오는 12월 1일에는 '건축과 기억'이라는 주제로 승 교수의 세 번째 특강이 열린다.

승 교수는 지난 18일 현재 최고 업적을 낸 학자들에게 수여하는 '경암상' 예술 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길원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장(왼쪽)과 사토 마사미 고베학원대학 총장. <사진제공=동아대학교>

한편, 동아대는 지난 12일 고베학원대학 총장회의실에서 일본 고베학원대학(Kobe Gakuin University)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길원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장과 사토 마사미 총장, 쓰다 유코 국제교류센터장, 나카무라 메구미 현대사회학부장, 기요하라 케이코, 이홍장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교원 교류와 함께 미래 세대를 책임질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고, 사토 총장은 "한일 관계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면도 있지만, 학술·문화·예술·스포츠 등 대학 간 교류 진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이번 협정 체결을 기념해 일본 고베가쿠인대학 현대사회학부 초대로 이길원 원장이 특강을 했다.

이 원장은 고베학원대학 현대사회학부 학생과 교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특강에서 '한국과 일본의 언어문화교류와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언어문화 학습을 통한 한일 젊은이들의 상호이해와 교류 중요성을 설명하고, 세계시민으로서 인권, 다양성, 사회정의,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베학원대학은 지난 1966년 설립된 학생 수 1만 1000여 명 규모의 고베 유수 명문사립대학으로, 법학부와 경제학부, 경영학부, 인문학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약학부 등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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