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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에게서 '성장의 희망'을 배우다

기사승인 2017.10.14  0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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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곤의 역경 딛고 함께 성장의 길 찾아온 믿음의 천사들

Sameh Al Anani 카타르 경제부 이코노미스트 / 예인경영문화원 중동경제 전문가

많은 수의 외국인에게 '한국, 코리아(Korea)'란 이름은 여전히 낯설고 먼 느낌이다.

유감스럽게도 외국 언론의 1면 주요 장식은 북한(North Korea)의 연이은 군사적 도발 뉴스다. 남한 (South Korea)에 대한 언급 기회는 오히려 북한보다 적어서 '한국은 곧 북한'이라는 섣부른 인식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은 세계의 많은 경제학자나 제3국의 지식인들에게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경제 성장의 교과서로 불린다.

1960년 나의 조국 이집트는 한국보다 이른 산업화, 개방화 정책 추진과 주변 오일 생산국의 풍부한 경제지원을 바탕으로 여유있는 경제도약을 시도했다. 

반면 당시의 한국은 현재 최빈국으로 꼽히는 에티오피아나 짐바브웨보다 가난한 나라였다.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에 해외경제원조를 받는 국가에 불과했으며 자원도 없고 영토도 작았다. 

그러나 6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고, 이집트는 여전히 불안한 정치환경과 낮은 경제성장으로 비관적인 상황이다. 

1960~70년대 흑백사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허름한 차림의 아이가 길에 앉아서 울고 있던 모습이 한국에겐 과거가 되었으나, 이집트에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경제 기적의 드라마를 펼친 한국을 동경만 해오던 나에게 직접적인 인연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2008년 한국국제협력단 (KOICA)이 3세계 국가 경제전문가들을 1달간 초청해 연수하는 프로그램에 이집트 경제부 장관의 추천을 받아 이집트 대표로 임명되면서 시작됐다. 

가슴 벅찬 내용에 나는 주저 없이 동의했고 30일간 서울에 체류하며 15개국의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경제개발계획이나 사회 경제학 등의 원론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주된 내용은 공정거래법과 독점방지법이었다. 

신흥국들의 안정적인 경제 시스템 정착 및 발전을 위하여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법들이다. 학연, 지연, 혈연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적 사고로 인한 고배경문화 (high context culture)에서는 공정 거래법과 독점 방지법이 투명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의 부정부패가 서구 사회와 비교하여 더 넓고 깊게 만연하다고 평가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중동 시장도 이 문제가 크게 지적되고 있지만 사회적 해결책은 여전히 미미하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회적 부조리의 가장 큰 희생자는 그 연결 고리가 없는 일반 소시민이다. 

한국도 서구 언론과 국제기구들로 부터 같은 지적을 받아 왔지만 정부기구를 통한 공개 토론과 연구는 공정한 발전을 위한 보기드문 용감한 자발적 결심이다. 높은 경제 수치에 만족하지 않고 선진국의 기틀을 만들어 가려는 한국의 노력이 또 다른 모범 교과서로 보였다.

프로그램 연수중 KOICA 단체와 연구진들에게 받은 가장 큰 감명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그들의 깊은 믿음이다. 다국적 경제학자들을 모아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경제성장 비결이나 성과에 대한 자랑이 아닌 '당신도(당신의 국가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었다. 

경험적 믿음은 새로운 경제이론보다 파급력이 컸다. 국가의 경제 로드맵을 제시해야하는 경제학자들에게 복잡한 경제 수치와 데이터 분석 이전에 "지식을 사람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전해졌다. 

10여년의 경제학 연구 활동 동안 여러 선진국 단체들의 프로젝트와 포럼에 참여했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이 여전히 뜻 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KOICA는 경제 연수 프로그램 외에도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개발 도상국에 직접 직원들을 보내 다양한 구호 활동 및 개발 사업도 진행중이다. 

대부분 깨끗한 식수조차 없고 풍토병이 만연한 곳에서 불모지를 개척하는 그들의 노력과 고생은 나조차도 짐작하기 어렵다. 

KOICA는 고국 이집트에서 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2022년까지 카이로 남쪽 150km 떨어진 베니수에프 지역에 기술대학도 설립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한국은 막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보유한 선진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으나, 현지인들과 직접 부대끼며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 

'당신의 국가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믿음이 나의 조국으로까지 이어진 오늘날 세계 곳곳으로 성장의 희망을 전하는 한국인들에게 깊은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Sameh Al Anani 카타르 경제부 이코노미스트 / 예인경영문화원 중동경제 전문가

이뉴스투데이 enewstoday@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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