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에이지가 제작중인 '인터플래닛'. 썸에이지의 모회사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할 계획이었으나 양사간의 배급 계약이 해지됐다.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썸에이지가 모회사 네시삼십삼분과 '인터플래닛'의 배급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배급사를 물색 중이다. '인터플래닛'은 '서든어택', '데카론', '영웅' 등의 히트작을 양산한 백승훈 사단의 최신작이다.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과 백승훈 썸에이지 대표가 그간 '밀월'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정이다.

16일 네시삼십삼분과 썸에이지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인터플래닛'의 배급계약을 해지하고 네시삼십삼분이 맡아온 '영웅'의 글로벌 서비스도 썸에이지로 이관했다.

'인터플래닛'은 광활한 우주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3차원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지구 자원이 고갈된 후 우주로 향한 인류의 이야기를 다루며 약탈, 방어, 기지 건축, 우주 함선 제작, 행성 탐사 등의 즐길거리를 갖췄다. DC코믹스와 DC유니버스 스토리를 담당한 해외 유명 작가 데이나 커틴이 시나리오를 집필한 게임이다.

양사의 배급계약 해지는 최근 진행한 이 게임의 소프트 론칭 결과와 향후 마케팅 플랜에 대한 양측의 이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플래닛'은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핀란드 등 5개국의 애플, 구글 앱마켓을 통해 선보이며 소프트런칭을 진행한 바 있다.

네시삼십삼분 측은 소프트런칭 결과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판단, 조기 출시와 대규모 마케팅 비용 투입이 어렵다는 의견을 냈고 썸에이지는 다른 배급사를 통해서라도 이 게임을 출시해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네시삼십삼분이 썸에이지가 개발 중인 두 게임 중 상대적으로 지명도와 기대감이 높은 'DC 언체인드'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시삼시삼분 측은 "'인터플래닛'의 계약을 해지하고 '영웅'의 글로벌 서비스도 썸에이지로 이전한 것이 맞다"고 확인한 후 "썸에이지의 독자 서비스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네시삼십삼분은 올해 들어 '붉은보석2', '스펠나인'의 서비스 계약을 해지하고 해당 게임의 서비스를 개발사로 이관한 바 있다. 라인업 정비를 통한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정비 대상에 '인터플래닛'도 포함된 것이다.

썸에이지는 '영웅'을 제작, 히트시킨 회사다. 백승훈 프로듀서가 넷마블에서 독립, 썸에지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네시삼십삼분이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이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썸에이지의 '영웅'이 액션스퀘어어의 '블레이드'에 이어 네시삼십삼분의 주력상품이 된 만큼 양사의 관계도 돈독했다. 

썸에이지는 네시삼십삼분이 캡스톤파트너스와 함께 결성한 433 유나이티드-캡스톤 청년창업펀드'의 물주 역할도 했다. 16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펀드는 모태펀드가 110억원을, 썸에이지가 46억4000만원을, 캡스톤이 3억6000만원을 각각 출자해 출범했다. 자금력이 풍부한 개발 자회사가 배급업을 영위하는 모회사 대신 자금을 출자해 모회사 명의의 펀드를 결성할 만큼 양사의 관계가 우호적이었던 것이다.

또다른 소식통은 "대중성 면에서 'DC언체인드'가 '인터플래닛'에 비해 기대감이 높고, 장르 특성상 '인터플래닛'이 실험성이 강한 측면은 있다"면서도 "그간 양측의 밀월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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