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감사원 감사에서 불법 채용 등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난 금융감독원은 강도 높은 내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사 채용비리, 음주운전에 이어 부당주식거래까지 땅에 떨어진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감사원은 20일 금감원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실시해 채용비리와 부당 주식거래, 음주운전 등 직원들의 비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 김수일 전 부원장과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가 연루됐다고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에게 통보했으며 국장 1명 면직, 팀장 등 3명 정직, 직원 2명은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현직 3명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지난 7월 6일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감사원의 조사결과 내용을 확인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감원은 이미 인사 조직문화 혁신 위원회를 가동 중으로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쇄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신임 최흥식 금감원장 지시로 부서별로 금감원 개혁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모으고 있다.

특히 채용과정 전반을 점검해 중앙정부 수준의 공정성·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채용 절차에서 주관이 개입될 수 없도록 전면 블라인드 방식 도입, 서류전형 폐지, 외부 면접위원 참여 등을 논의 중이다.

최 원장은 첫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감독기구로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내부 쇄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10월 말까지 최종 안을 수립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대적 인사 태풍도 예고됐다.

이번 감사 결과로 국실장급을 포함해 수십명은 징계 대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변호사 채용 과정에서 전직 국회의원 아들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이 선고된 김수일 부원장의 사표는 수리됐다. 김 부원장을 제외한 금감원 임원 12명의 거취는 인사검증 등을 거쳐 정해진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이번 감사 결과를 금감원 임직원 모두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대적인 내부 개혁 없이는 금감원의 위상을 되찾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