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양순석·김용호 기자] '오분난감'은 프로스포츠 경기 결과를 양 기자의 분석과 김 기자의 감으로 예측해보는 콘텐츠입니다. 단 5분만 함께해 보세요.

오늘은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A, B, C, D, E, F, G, H조의 1, 2위팀을 예측해 봤습니다. 두 기자의 예측, 그리고 양순석 기자가 전하는 각 조에 대한 분석 브리핑을 참고하세요.

먼저 바젤, 맨유, CSKA 모스크바, 벤피카가 속한 A조입니다.

사실상 맨유가 1강으로 보인다. 벤피카가 2등이 유력한 가운데 바젤과 CSKA모스크바가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맨유의 전력은 이번 시즌 강하다. 선수층도 두터워 예선 초반 몇 경기에 부진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EPL과 병행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벤피카는 작년 16강에 오른 바 있어 경험적 자산이 충분하며, 브라질 신성 가브리엘 바르보사를 임대로 데려왔기 때문에 공격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바젤과 CSKA 모스크바는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지만, 바젤은 2011/12시즌에 맨유를 꺾고 16강에 오른 바 있고, CSKA 모스크바는 '원정길 무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추운 날씨와 이동 거리의 홈 이점을 살려 상대 팀을 까다롭게 할 수 있는 만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은 셀틱,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안더레흐트가 속한 B조입니다.

B조를 분석하면 2강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제 조별리그는 껌인 바이에른 뭔헨이 이번 조별리그에서도 가볍게 올라갈 것이다.

PSG는 네이마르를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할 정도로 챔피언스리그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즉, 지난 시즌과 달리 동기부여가 확실히 높다.

벨기에의 강자 안더레흐트와 스코틀랜드의 오랜 챔피언인 셀틱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팀들이다.

안더레흐트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8강행에 올랐으며, 8강에서 맨유를 상대로 연정 접전 끝에 패할 정도로 실력이 있어 이번 조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셀틱도 홈경기에서만큼은 지지 않는 경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상대 팀들은 긴장을 낮춰서는 안 될 것이다.

AS 로마, 첼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라바크가 속한 C조입니다.

죽음의 조 그 자체이다. 지난 시즌 콘테 감독을 중심으로 EPL 우승컵을 들어 올린 첼시, 시메오네의 카리스마로 단숨에 유럽의 강자로 떠오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리에A의 명문 AS로마 이 세팀이 총성 없는 뜨거운 전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첼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목숨을 걸 정도로 우승컵에 목말라 있으며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 리그 같은 토너먼트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꿰뚫고 있는 팀이다. 또한, 여름 이적 시장에 선수 누수가 없을 정도로 조직력에 강점이 있다.

AS로마는 확실히 강팀이긴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의 핵심선수인 파레데스, 뤼디거, 살라를 다른 팀에 이적시키며 이번 시즌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아제르바이잔 축구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한 카라바크는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조별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기보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 봤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부담 없는 경기를 펼칠 것이다. 즉, 잃을 게 없는 팀이기에 고추가루 부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올림피아코스, 스포르팅 리스본이 속한 D조입니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가 2강으로 뽑힌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이적에 따라 MSN이 해체돼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통과하기에는 전력이 무난한 편이다. 아직 메시가 있고 도르트문트의 이적생 뎀벨레가 있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식 탄탄한 수비진과 백전노장 부폰이 버티고 있다. 강력한 수비 외에도 디발라와 이과인 등 화려한 공격진들도 남아있기 때문에 공수가 안정적인 팀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 챔피언 올림피아코스와 포르투갈의 강호 스포르팅CP도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지만 무시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유로파리그에서 보여준 스포르팅CP의 공격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선수비 후 역습 전술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올림피아코스도 의외로 초반에 득점하지 못한다면 상대 팀도 고전할 수 있다. 조직적 측면에 강점이 있는 올림피아코스를 무시하면 큰 코 다칠 것이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리버풀, NK 마리보, 세비야 FC가 속한 E조입니다.

3년만에 챔스무대로 복귀한 리버풀과 유로파리그의 강자 세비야가 2강을 구축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마리보르가 두 팀으로 상대로 얼마나 분전할지 기대되는 E조이다.

리버풀은 챔스 조 편성에 감사해야 한다. 리버풀은 피르미누, 마네, 살라 등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강점을 보이지만 수비진의 약점이 있다. 또한, 선발진과 비교해 벤치멤버가 약해 EPL과 병행 시 체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끊임 없는 전방압박을 펼치기 때문에 선발진 체력이 변수로 꼽힌다.

세비야는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자 공격의 파괴력을 갖춘 팀이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간수, 놀리토라는 뛰어난 재능도 있다. 하지만 과거 챔스무대에서 세비야는 '토너먼트 DNA'가 발동하지 않아 번번히 유로파리그로 밀려났다. 이번 조별리그에서는 세비야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주목할 만 하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원정길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홈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팀으로 유명하다. 슬로베니아의 명문 마리보르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역습 위주의 카운터어택에 최적화된 팀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샤흐타르, 페예노르트, 맨시티, 나폴리가 속한 F조입니다.

예측하기 굉장히 어려운 조다. 맨시티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폴리, 페예노르트가 2위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 강호 나폴리는 챔스 플레이오프 니스를 상대로 보여줬던 모습이 떠오른다. 세리에A에서도 3경기 모두 승리를 가져가며 압도적인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카예혼, 함시크, 메리텐스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선수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작년 챔스 16강전에서 레알에 패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축적했다.

네덜란드 리그를 보는 분이라면 페예노르트의 압도적 경기를 봤을 것이다. 리그 4경기에서 모두 이겼으며 12득점이라는 막강한 공격력도 보여줬다. 베르구이스, 외르겐센 등 눈여겨 볼 선수도 풍부하다. 다만, 강한 공격에 비해 수비진이 약하다. 리그에서 클린시트 경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수비력이 온전치 못한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디나모 키예프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명문으로 꼽힌다. 유로파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챔스 경험이 적고 타 팀에 비해 선수의 역량도 떨어지는 편이라 조별리그 통과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챔스조별리그는 항상 깜짝 팀이 나오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

모나코, 베식타스, 포르투, 라이프치히가 속한 G조입니다.

누가 16강에 진출해도 이상하지 않은 조다. 전력이 비슷한 팀들끼리의 조 편성이라고 할 수 있다.

모나코는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에 '신성' 음바페도 없다. 거기에 바카요코, 베르나르두 실바도 없다. 팔카오와 파비뉴가 있다고는 하지만, 작년 시즌에 보여줬던 파괴력은 많이 감퇴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리그의 명문 팀이다. 현재 리그에서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으며 밸런스나 집중력, 조직력 모두 좋은 편이다. 아부바카의 골 결정력도 무섭다.

터키의 베식타스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까다롭게 소문난 터키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선수들 이력도 화려하다. 네그레도, 히카르두 콰레스마, 바벨, 페페 등 과거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네임벨류만 봤을 때 훌륭한 자원들이다. 수비와 역습에 주력하면서 승점을 가져가는데 탁월한 팀이라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할 듯 보인다. 다만 골 결정력에는 다소 의문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라이프치히는 챔스가 처녀 출전이라 경험 부족으로 다소 부진할 듯 싶다. 챔스 같은 큰 무대는 경험이 자산이다. 승격 후 곧바로 분데스리가서 바이에른 뭔헨의 뒤를 이어 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분명 챔스는 리그와 다르다. 작년에 레스터 시티를 봤듯이 리그와 챔스를 병행하려면 더블 스쿼드가 필요한데 라이프치히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실력이 있으나 분데스리가에서처럼 돌풍을 일으킬지는 다소 의문이다.

아포엘,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토트넘이 속한 H조입니다.

사실상 가장 최악의 조이자 죽음의 조 그 자체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챔피언스리그 12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뭔헨에 이어 명문으로 발돋움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난 시즌 EPL 준우승팀 토트넘 핫스퍼. 3강 체제에 키프로스의 아포엘FC가 최약체로 꼽힌다.

레알 마드리드는 말이 필요없다. BBC라인이 건재하고 최근 뜨거운 감각을 보이는 이스코까지 네임벨류만 봤을 때는 이 팀을 따라올 팀이 없다. 다만 프리메라리가에서 초반 좋지 못하다. 1승 2무로 7위까지 떨어졌다. 호날두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차이가 분명하다. 그래도 레알은 레알.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뎀벨레가 이적했으나 신·구 조화가 뛰어나며 조직력과 왕성한 활동량이 강점인 팀이다. 리그에서도 개막 후 실점 없는 경기를 펼치며 단숨에 1위로 등극했다. 도르트문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다. 누리 사힌, 괴체(공격성향), 카스트로에 바이글까지 돌아온다. 신임감독인 보츠도 도르트문트식 축구에 빠르게 적응했다. 여기에 오바메양과 퓰라시치까지 있어 약점을 꼽기 힘들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 빠르게 적응한 새로운 유럽축구의 강자다. 델레 알리의 성장과 에릭센, 다이어의 안정적인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하는 등 조직력이 뛰어나다. 다만 아직 토트넘은 홈구장에 익숙하지 않다. 웸블리구장의 저주라고 불릴 만큼 홈 성적이 예전만 못하다. 경기장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백업 멤버도 EPL과 병행할 때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토트넘은 윙백의 약점을 보완해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타 팀은 분명 양쪽 측면을 공략할 것이고 로즈가 없는 상태에서 경험이 부족한 트리피어가 잘 견뎌줄지 의문이 든다.

아포엘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16강에 들어갈 정도로 실력이 있는 팀이다. 다만 너무 어려운 상대들을 만났다. 수비축구를 구사하는 도니스 감독이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습 축구, 한방 축구를 노릴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다소 약하지만, 똘똘 뭉친 조직력을 바탕으로 도깨비 팀 역할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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