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면세업계는 중국 사드발 보복으로 2분기 실적 타격에 이어 지난달 매출이 다소간 늘었지만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는 달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을 통한 구매 증가도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다. 업계는 이들 따이공으로 인한 '시장 교란'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105만95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상태다. 올해 3월 중순부터 중국이 사드배치 보복성 한국행 관광을 전면 금지하면서다. 

하지만 업계 매출은 6억9371만달러(한화 약 782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업계는 이같은 매출 상황이 '따이공'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신규 면세점들이 개점 초반인 지난해까지는 매출이 없다가 올해부터 매출이 생긴 부분도 있고 실제 따이공 구입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했다. 

'물건을 대신 전달해주는 사람'을 뜻하는 '따이공'(代工)은 보따리상들을 가리킨다. 이들을 통한 거래는 정상적인 유통 채널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또한 시장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중국인들이 한국 면세 상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한국행 관광 상품이 전면 금지된 데다 비자 발급도 어려워지면서 한국에 못 들어오다보니 이들 따이공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형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담 여행사들도 장사가 안 되다 보니 중국 보따리상들을 모객, 이들이 한국 면세점에서 쇼핑하도록 하고 면세점으로부터 자신들이 받는 송객수수료를 '페이백'해주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면세업계든 여행업계든 국내 업계 입장에서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반길 만한 상황이 아니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매출이 늘더라도 할인해준 만큼 덜 남는 장사가 된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주로 따이공들은 여행사와 손잡고 국내 들어와 면세점에서 대폭 할인 받아 상품을 구입해간다. 국내 면세업계 따이공 제공 할인율은 30%에 달하고 있다. 

또한 면세업계는 여행사에 자체 송객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여행사들은 여행사대로 남는 게 없다. 여행사들은 중국 보따리상들을 데려오기 위해 자신들이 받는 수수료마저 이들에게 주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보따리상이 정상적인 유통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데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기존 면세점에 신규 면세점까지 면세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 경쟁도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불법 유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산품은 출국 인도장 인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인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국산품은 상품 수취가 별도 정해진 장소가 아니라 구입 장소에서 바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국내로 다시 반입, 유통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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