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재단(대표 이창기)은 젊음과 전통의 조화, 문화예술의 사회공헌, 전문예술인과 일반창작자들의 조화 등을 지향하고 예술단체, 지역주민, 기업 간의 네트워크 관리를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일상적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구민들의 참여와 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의 창립 10주년을 맞아 시민 참여의 진입장벽을 낮춰 생활문화 서비스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이창기 대표를 만나, 그간의 행적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편집자주>

Q) 마포문화재단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소감은?

마포문화재단은 서울시 14개 기초문화재단 중 중구, 구로구에 이어 세 번째로 생긴 기초문화재단입니다. 비교적 초기에 공공 문화 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재단을 설립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어요. 올해로 취임한 지 3년째인데 그 사이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달린 결과 마포문화재단이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뤘고, 마침 또 10주년을 맞게 되어 기쁘지만, 한 편으로는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사진=이태구 기자>

Q)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공연 장소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10주년을 맞은 마포문화재단의 경우 마포아트센터를 어떻게 활용해 일반인들에게 문화공연의 장을 알리실 계획인지?

마포아트센터는 아트홀맥, 플레이맥 2개의 공연장 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홀 스튜디오Ⅰ~Ⅲ, 문화예술 아카데미, 스포츠센터 등을 갖춘 복합 시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연장과 달리 낮에도 시민들이 활발하게 드나들고 있습니다. 공연을 자주 접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공연장이 자칫 딱딱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으로 느껴질 수가 있는데, 마포아트센터는 이런 면 때문에 이점이 있어요. 문화 공간 자체를 친숙한 생활공간으로 인식하기 좋은 구조거든요.

기본적으로 이런 공간 특성을 활용해서 ‘천원의 문화공감’과 같이 초심자들이 호기심에라도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또, 국내 발레계 거장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문발레아카데미를 올 초 오픈했어요. 현직에서 활동중인 무용수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커리큘럼도 세분화해서 전문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차별성을 뒀습니다. 반응이 아주 뜨겁고 이 강좌를 통해 발레에 푹 빠져서 직접 발레 공연을 예매해서 보러 오기도 하세요.

문턱 낮고 친숙한 마포아트센터만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면, 마포아트센터로 대변되는 ‘문화예술’도 더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시민들 인식에 자리 잡지 않을까요.

<사진=이태구 기자>

Q) 마포문화재단은 생활문화를 선도하며 신진 문화재단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 오고 있는데, 이번에 이창기 대표님이 연임하면서 마포문화재단의 달라진 점과 앞으로의 비전과 문화예술 정책의 방향을 알려주세요.

현재 마포문화재단은 크게 세 가지 축을 기준으로 문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축은 기존에 해 오던 전문문화예술공연을 더욱 확장시켜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공연들을 지역 가까이에서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것, 두 번째 축은 시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하우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2015년부터 새롭게 운영 중인 ‘천원의 문화공감’, ‘살롱 드 마포’처럼요. 공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서 시민들이 보다 풍부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 축이 주민예술커뮤니티 확장인데, 공연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해 봄으로써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예술 안에서 공감과 소통을 이뤄내고, 문화로 윤택해지는 삶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관객 저변 확대로 이어져 예술계에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Q) 꿈이란 브랜드로 꿈의합창단, 꿈의오케스트라, 그 외의 브랜딩을 국내에서는 영향력있게 만들었는데 시작 과정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꿈의 무대>는 현재 합창단, 극단, 오케스트라, 밴드, 무용, 카니발, 전시 등 총 7개 분야 53개 커뮤니티에 1,300명의 마포 구민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주민예술커뮤니티’로 비슷한 형태의 사업이 있기는 했지만, 활동이 미미하고 강사풀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합창단과 극단을 대폭 확장하고, 밴드, 무용, 카니발 등의 다른 분야를 추가로 개설했습니다. 강사풀은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서 구축했어요. 커뮤니티가 늘어나니 연습 공간도 많이 필요해졌는데, 이것은 마포구 내 공공·민간을 가리지 않고 인프라를 총동원해서 마포아트센터 이외 외부 공간을 40여곳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사업이 단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교습소의 형태가 되지 않으려면, 참여자 간에 풍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 필요하고, 예술가들과도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하거든요. 이렇게 세팅이 되니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주민들도 많이 참여를 하신 것 같습니다.

Q) 세종문화회관부터 문화예술분야에 다양한 업적을 만들어오며 수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텐데 대표적으로 기억났던 프로젝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천원의 행복’을 들 수 있겠네요. 처음에 많은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여느 무료 공연보다 높은 참여도를 이끌어 냈습니다. 보고 싶은 작품을 직접 선택해서 관람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일반 시민들이 부담 없는 비용으로 경험하도록 한 것이죠. 무료 공연 위주의 시혜적 문화서비스를 벗어나,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풍토를 조성하게 된 것 같아요.

<사진=이태구 기자>

Q) 마포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마포구의 경우 문화재단이 하고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시기 때문에 경영자로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지원과 관심을 아낌없이 주신다면 마포구가 공공 문화서비스 분야에서는 월등히 앞서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Q)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문화정국이 힘든시기를 지냈습니다. 그럼에도 마포문화재단이 가야할 길과 지향하는 바는?

예술은 1차적으로 ‘예술가’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술가들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고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포문화재단도 더 많은 예술가들이 여러 형태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신한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고, 한 편으로는 그러한 작품을 찾아오는 관객들의 폭을 점차 넓혀가는 일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약력
이창기 (1959년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문화콘텐츠 박사 수료
세종문화회관 본부장 (1급), 강동아트센터 초대 관장 역임
現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現 (사)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서울‧인천지회장
現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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