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가 매각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게 되는 만큼,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최근 채권단에 9550억원인 금호타이어의 매각가격을 10%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나빠지면 더블스타는 매매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갖게 되는데 계약해지 대신 가격 인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아직 인하 여부를 고민 중이다.

더블스타와 채권단간 맺은 계약에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다음달 23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로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가 매매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금호타이어는 상반기에 50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58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영업이익이 매매계약 종결일까지 흑자전환하는 것은 무리인 만큼, 사실상 매매계약 해지 조건이 충족됐다고 볼 수 있다.

채권단은 그동안 더블스타로의 매각만이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힌 만큼 매각 성사를 위해 더블스타의 인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하는 변수가 생긴다. 기존 매각가격이 조정되면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재차 해당 가격으로 인수할 것인지 여부를 물어봐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가가 인하될 경우 인수전 과정은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난 3월로 되돌아가게 된다"며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채권단과 박 회장의 갈등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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