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광주도시철도공사(사장 김성호)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무기 계약직 면접에서 전문성을 무시하고 직원을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한 합격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철도관련 대학을 졸업했거나 이와 관련된 응시자를 우선적으로 뽑기보다는 업무가 전혀 다른 전공자를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34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12명을 뽑는 역무직의 경우 응시자 412명에 대한 전공과목과 직무교육 경력, 그리고 자격 및 면허증 소지 여부를 분석한 결과 철도관련 대학에서 전공을 이수한 뒤 전기차량 운전면허(기관사), 철도운송기사 등의 자격을 소지한 응시자가 무려 15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이들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 모두를 불합격시키고 디자인 체육 관련 학과 응시자를 합격시켰다는 것.

실제로 이번 합격자 가운데 지하철과 무관한 특정분야에서 영업 경력이 있는 응시자를 뽑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불합격자 15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철도관련 학과를 나와 한국철도공사 등지에서 직무 또는 직업교육을 받은 후 관련분야에서 관제사 또는 부기관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전기차량 운전면허(기관사)등과 같은 자격증을, 무려 11개나 소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취업전문기관 관계자는 “만에 하나 철도파업 등 만일의 사고가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기관사나 관제사 등의 면허와 자격을 가진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한다”며 “이러한 기본상식을 무시한 채 면접만으로 합격여부를 가리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번 공개채용은 오는 9월 1일자로 전환될 기존 무기 계약직 320명 가운데 결원이 생기거나 자연감원 인원 35명을 뽑기 때문에 과거 광주지하철에서의 역무 경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시해야 함에도 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번 응시자 가운데 광주지하철에서 파트타임으로 3개월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응시자는 남자 10명, 여성 14명 등 모두 24명으로 집계됐으나 이 가운데 한 명만 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주먹구구식 공개채용은 광주도시철도공사가 당초 선발기준이나 원칙을 마련하지 않고, 역무경력이나 철도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데다 심지어 소양과목과 인적성 검사 등 사전 여과장치 없이 면접만으로 대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개채용에서 광주도시철도공사는 가장 중요한 면접위원 등을 뽑을 때, 사장이 변호사와 교수를 일방적으로 임명해 철도 관련 업무의 특성을 고려치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역무 미화 시설' 등이며 특별한 자격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자격요건으로 했기 때문에 채용에 문제가 없다"며 "면접에서 정신자세나 고객서비스 마인드 등을 보고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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