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사진제공=현대차>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8년 1분기내 출시 예정인 '차세대(2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28개의 친환경차 모델을 보유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31개로 상향 조정하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져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63컨벤션센터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6000여대로, 전년 대비 150% 가량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7500대 이상 팔리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아이오닉 브랜드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65%를 차지하며 확고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는 전기차를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메인이자 현실적인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두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궁극의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를 통해 미래를 한발 앞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에 대한 현대차의 헤리티지와 리더십을 상징한다"며 "오늘 공개한 신차는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신차를 통해 수소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청정 에너지원 수소로 운영되는 수소사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친환경차 전기동력시스템 기술력, 한 단계 진보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미래 자동차 기술 등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이 총동원됐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효율 ▲성능 ▲내구 ▲저장 등 4가지 부문에서 기존에 출시된 투산 수소전기차 대비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낸 점이 특징이다.

우선 현대차는 연료전지의 성능과 수쇼이용률을 업그레이드하고 부품의 고효율화를 통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시스템 효율 60%를 달성했다. 이는 기존 55.3% 대비 약 9% 향상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국내 기준 580km 이상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료전지시스템 압력 가변 제어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최대 출력을 기존 대비 약 20% 이상 향상시킨 163마력(ps)의 힘을 확보했다.

아울러 수소전기차 연료전지시스템의 핵심기술인 막전극접합체(MEA)와 금속분리판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등 기술 국산화는 물론, 수소전기차에 최적화된 핵심부품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해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도 챙겼다.

전기화학적 반응을 하는 연료전지 특성상 추운 지방에서의 시동성은 수소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난제로 꼽혀왔다. 이에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시동성을 영하 30도로, 기존 영하 20도보다 더욱 개선시켰다.

특히 10년 16만km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 성능 기술을 적용해 일반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내구성을 확보했고 수소 탱크 패키지 최적화로 높은 수준의 수소 저장 밀도를 실현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현재 개발 중인 최첨단 미래 기술이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SD)를 탑재해 주행 편의성과 안정성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실내 <사진제공=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디자인은 조약돌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학수 현대차 내장디자인실장은 "인위적인 하이테크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며 "조약돌은 자연에 의해 끊임없이 다듬어지고, 한편으로는 변함없는 단아함을 가지고 있는 완벽한 아이콘이다"고 설명했다.

2세대 수소전기차는 ▲2피스 공력 휠 ▲D필러 에어터널 ▲전동식 도어 핸들 등 첨단 디자인과 공력 기술이 융합된 요소들을 새롭게 적용해 공력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의 공기 흐름은 프론트 범퍼의 에어커튼을 지나 역동적 디자인과 공력효율을 동시에 구현한 2피스 공력 휠을 따라 후면으로 흘러가며, 측면은 사이드 미러를 통과한 공기의 흐름이 D필러 에어터널을 통과하도록 디자인됐다.

또 현대차 최초로 전동식 도어 핸들을 적용해 공기역학성능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전면부 디자인은 수평선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좌우를 가로지르는 얇은 컴포지트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현대차 디자인 시그니처인 캐스캐이딩 그릴은 컴포지트 라이트와 함께 어우러져 고유의 강한 개성을 갖춘 전면부 디자인이 완성됐다.

측면부 디자인은 긴 보닛과 짧은 프론트·리어 오버행으로 구성돼 다이나믹한 실루엣을 완성했고 지붕이 떠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는 미래지향적이면서 날렵해보이는 효과를 연출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첨단 이미지를 연출했고 현대차 최초로 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대시보드 아키텍처를 구현했다. 아울러 넓은 수평형 레이아웃의 대시보드와 하이포지션 콘솔을 적용해 독창적인 탑승감 확보와 공간감 극대화에 주력했다.

아직 정확한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수소전기차' 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6000만원대로 책정된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의 2배에 달하는 국비 보조금(대당 27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450만~500만원)을 합쳐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차명도 이미 확정됐다.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공식적인 이름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17일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하학수 현대내장디자인실장,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 류창승 국내마케팅실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이와 함께 현대차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까지 31종으로 상향 조정하며 '친환경'이 대두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는 "지난해 6월 부산 모터쇼에서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28개 차종을 확보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며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친환경차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2020년 목표를 31개 차종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에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전기차, 수소전기 등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친환경차 모델 라인업 구성은 ▲하이브리드(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종 ▲전기차(EV) 8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총 31종이다. 회사는 우선적으로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라인업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1년 독자 개발해 운영 중인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4륜구동, 후륜구동 등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을 개발해 중형과 준중형 차급 위주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SUV와 대형 차급으로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성능 향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1회 충전 주행거리 191km로 도심 주행에 적합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성공적으로 출시,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써온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통해 구현한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바탕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에 주력한다.

단계적으로는 2018년 상반기에 1회 충전으로 390km 이상 주행 가능한 소형 SUV '코나' 기반의 전기차를 공개하고 향후 1회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신규 개발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최적의 성능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도 선보인다.

회사는 수소전기차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시스템의 소형화, 경량화, 고출력화 등 상품성 향상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세단 기반의 수소전기차도 선보여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차세대 수소전기버스를 올해 4분기에 공개하고, 내년 초 고객들이 직접 수소전기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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