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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이색업종과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본격화

기사승인 2017.08.13  14: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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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업체와 차별화로 고객층 공략· 기업 이미지 업그레이드…마케팅 넘어 사회 공헌으로 승화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최근 금융권에 이종 업종과의 협업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소위 '콜라보레이션(협업)' 마케팅이다.

금융사들은 이를 통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된 서비스에 나서며 공통의 고객층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도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금융사들의 야구 마케팅이 한창이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야구 평가 시스템부터 콜라보레이션 상품, 모바일 시청 서비스 등으로 고객 끌기에 나선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7년 프로야구부터 KBS N 스포츠와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을 공동 개발했다. 이 랭킹은 승리기여도(WPA, Wins Probability Added), 상황중요도 (LI, Leverage Index)를 반영해 타자와 투수 기록 랭킹을 매기는 신개념 야구평가 시스템이다.

타자, 투수의 기본 성적을 활용해서 점수를 부여하고 경기 중 상황중요도가 2이상인 중요 상황 행위에 대해 1.5배의 점수를 적용 선수가 얼마나 승리에 기여했는지 수치화한 것이 이 랭킹의 핵심이다.

승리기여도는 선수가 각 플레이마다 승리확률을 얼마나 높였는지 나타낸 수치이며 상황중요도는 승리기여도의 변화 정도를 가중 평균한 값을 말한다. 예를 들어 2:2 상황에서의 홈런은 10: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홈런 가치보다 높으므로 승리 기여도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식이다.

야구팬들은 ‘웰컴저축은행톱랭킹’을 통해서 선수가 해당 경기에서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선수 랭킹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경기를 보는 내내 재미를 쏠쏠 느낄 수 있다.

KBS N 스포츠의 KBO리그 중계와 ‘2017 아이러브베이스볼 시즌9’를 보고, ‘웰컴저축은행톱 랭킹’ 로고가 노출되는 화면을 찍어서 휴대폰 번호 #9080으로 사진을 전송시 추첨을 통해 외식상품권을 제공 받을 수 있는 행운도 있다.

‘웰컴저축은행톱랭킹’을 운영하는 KBS N 스포츠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지난해 830만 관중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며 “웰컴저축은행톱랭킹처럼 야구팬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를 포함한 스포츠 마케팅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웰컴저축은행처럼 콜라보레이션(협업) 마케팅을 잘 하는 회사로 현대카드를 꼽는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4년 2월19일, 팬택과 '공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업들이 상호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자주 체결하지만 팬택과 현대카드 간 협업은 제조사가 제품을 만들고, 금융사는 제품과 연계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평범한 업무제휴를 넘어선 기존 기업 간 협력에서 찾기 힘든 내용이었다.

현대카드와 팬택이 핵심 역량을 투입해서 공동으로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현대카드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새로운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을 기획하고,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개발에 참여키로 했다. 또 이 프로젝트의 마케팅은 물론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수립했다. 팬택은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R & D)과 양산을 책임지고, 제품 판매를 위한 통신사와의 협의 등 판매에 대한 부분을 맡는다. 양사는 이같은 프로젝트와 연계된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등의 추가적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두 회사는 이를 '브루클린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과거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독특한 예술문화와 새로운 트렌드를 느낄 수 있는 지역으로 변모한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현대카드는 자신들을 단순한 금융기업이 아닌 '사람들에게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으로 정의한다. 그래서 언뜻 보면 신용카드 사업과 상관없는 콘서트와 전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새로운 생수나 주방용품, 자동차 등도 만든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협업사례로 꼽힌다. 그동안 'IT와 자동차'나 'IT와 패션(명품)'의 협업은 이뤄진 적 있지만 금융사가 단순한 금융 서비스 지원이 아닌 IT기업과 전방위적 협력으로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사례는 사실상 세계 최초다.

양사는 팬택이 지닌 최첨단 IT기술에 현대카드의 디자인과 브랜드 역량을 결합해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새로운 스마트폰의 원형을 만들 계획이다. 2012년 3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팬택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하나의 전기를 마련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아닌 혁신 DNA를 가진 두 기업이 또 다른 혁신을 모색하는 '코이노베이션(Co-Innovation) 프로젝트다"고 규정했다. 현대카드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카드의 브랜드와 디자인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되고, 팬택의 부활도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현대카드는 '잇워터(생수)', '오이스터(주방용품)', '마이택시(자동차)' 프로젝트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협업) 경험도 갖고 있다.

현대카드가 이마트와 협업으로 탄생시킨 오이스터(OYSTER)는 늘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을 갖고 싶은 기호품으로 디자인하는 작업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주방용 고무장갑은 붉은색'이란 기존 인식에서 탈피해 오렌지와 네이비, 베이지 컬러의 고무장갑과 남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의 앞치마와 행주, 오븐글로브 등도 새롭게 선보였다.

2013년 2월 전국 60여 이마트 매장에서 1차로 출시된 오이스터 상품군은 고무장갑과 수세미·행주·앞치마 등 6종. 첫 제작 물량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4월에는 조리도구와 믹싱볼, 그릇, 도마 등이 세트로 구성된 2차 제품도 출시했다.

2013년 5월에는 기아자동차와의 디자인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콘셉트 택시인 '마이택시(My Taxi)'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자동차회사와 금융회사 간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마이택시는 철저히 '승객'에게 초점을 맞췄다. 거의 사용치 않는 조수석을 과감히 없애 짐이 많은 외국인과 단거리 택시 이용이 많은 주부를 배려해 가방, 유모차 등을 편히 싣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마이택시를 통해서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즈 2014'에서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커뮤니케이션 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미 서울역 미디어 아트쉘터(2010년, IDEA·iF·레드닷)와 드림실현 프로젝트(2011년, IDEA)로 세계적 권위의 3대 디자인 어워즈도 차례로 석권했다.

2012년 6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새로운 형식의 콜라보레이션을 시행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카드는 YG에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전방위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YG는 10~20대 문화에 대한 통찰력과 접근방식을 현대카드와 공유했다.

이밖에도 현대카드는 2012년 말 탱그램디자인연구소와 공동 디자인한 아이폰5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보였다. 이 케이스는 카드를 스마트폰 후면에 끼워 카드 전면이 노출되는 카드 수납형으로 금융회사와 디자인연구소의 독특한 만남으로 주목받았었다.

또 현대카드는 2012년 6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빅뱅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카드의 브랜드, 디자인을 빅뱅의 앨범재킷, 뮤직비디오 등에 투영했다.

금융권에 부는 이종 업종과의 협업 마케팅 바람은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IBK 스마트브랜치 1호점. 이곳을 방문한 고객은 은행과 통신 관련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바로 IBK 스마트브랜치가 KT 올레플라자 매장 내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한 탓이다. 금융과 통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점포인 것이다.

신한은행은 '북이십일(Book21)'과 콘텐츠 결합을 위한 '스마트금융 혁신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제휴를 통해ㅓ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채널을 통해 금융서비스는 물론 양질의 읽을거리도 함께 제공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북이십일(Book21)이 기획하고 제작하는 인터넷매거진도 선보였으며 스마트폰뱅킹 및 모바일 사이트에서도 매거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스마트브랜치 1호점을 지난 2012년 8월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 열었다. 스마트브랜치 1호점에선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방고객은 이 서비스를 통해서 교보문고의 도서를 구매할 수 있다. 국민은행이 교보와 업무제휴를 맺은 탓이다. 국민은행은 대형마트나 의류업체와도 제휴를 통한 쇼핑 대상을 늘려나가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2012년 초부터 대학생 전용 점포인 'KB락스타존'을 열었다. 이 점포는 삼성의 최신 IT기기들을 배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이종 업종과의 협업은 이제 자연스런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같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 이제는 단순한 마케팅의 장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사회 공헌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기자 heuyil@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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