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이날 법정에서 최후 진술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은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자는 뜻을 제대로 펴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게 돼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하다"고 말문을 연후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겠느냐. 절대 아니고 정말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9분여 동안 발언을 이어가는 중 흐르는 눈물을 참기 위해 수 차례 진술을 중단했다. 이 부회장은 가슴에 손을 올리며 "재판장님께 이 한가지 말씀은 정말 드리고싶다"며 "저의 사익을 위해 대통령에 무엇을 부탁한다든지 대통령에게 무엇을 기대한 적이 결코 없다"고 호소했다.

또 "제가 삼성물산 합병으로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가 막대한 이익을 받았다고 하는데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많은 선후배들의 피땀 없이는 불가능했고 창업자이신 선대회장님..."이라고 발언하다 말문을 잇지 못했고 잠시 물을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킨 후 발언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특검 공소사실을 인정할수 없지만 모두 저의 책임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삼성이 잘못되면 안된다는 중압감에 나름 노심초사하며 회사일에 매진했는데, 제가 큰 부분을 놓쳤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또 "평소에 제가 경영을 맡으면 제대로 한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고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자고 다짐했다"며 "오해를 풀지 않는다면 저는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재판장님이 이 부분을 꼭 풀어주십시오. 반성하고 죄송하다"고 말하며 최후 진술을 마쳤다.

이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나머지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이 이어진 후 공판이 종료됐다. 재판 종료 후 이 부회장은 박영수 특검 등 특검 관계자들과 악수한 후 변호사 접견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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