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언제 어디서나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스타트업 애니파이의 지향점이자 회사명이 뜻하는 바다. 정부가 통신비 절감 대책 중 하나로 공공 와이파이 확대를 내건 가운데, 궤를 같이하는 기업 애니파이의 권도형 대표(사진)를 만났다.

애니파이는 기업명이면서 동시에 이 회사가 개발한 서비스명이다. 권도형 대표는 “기존 와이파이를 쓰려면 공유기와 같은 부수적인 것들이 많이 필요한데 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애니파이를 정의했다.

일반적으로 와이파이는 하드웨어 수에 따라 사용량이 정해졌으나, 애니파이는 네트워크를 분산화해 트래픽 충돌을 줄임으로써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원활하게 무료 와이파이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권 대표는 애니파이의 기대효과로 이용자가 고성능의 와이파이를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형태로 쇼핑몰이나 놀이공원과 같은 대규모 사업장에 구축할 계획”이라며 “많은 사람이 공공 와이파이를 쓸 때 먹통 현상을 경험하는데 이것을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커버리지 지역이 넓을수록 많은 와이파이 AP(접속장치)를 설치해야 하지만, 대량의 트래픽을 견딜 수 있는 AP는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예산투자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애니파이는 대다수가 지닌 스마트폰을 와이파이 제공 채널장치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특정 공유기에 A 휴대폰을 연결한 뒤 B 휴대폰을 A와 연결하고, C 휴대폰을 B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앱 형태의 애니파이를 다운로드 받은 단말기에서만 가능하다. 서비스 가능 거리는 도심이나 혼잡한 환경의 경우 20~40m, 시골이나 한적한 곳에서는 100m다. 때문에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서비스 범위가 확대된다.

권 대표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약 2년여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동통신 3사가 AP 개방행렬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나 향후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통신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권 대표는 “개인별 차이는 있겠지만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중앙화 방식으로 네트워크 장비를 수리하거나 유지보수 하는 수고를 덜어낸다”고 강조했다.

AP를 늘리는 게 통신비 절감을 위한 정답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이동통신사가 1~2m 간격으로 AP를 설치하게 되면 간섭망이 생겨 통신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애니파이는 삼성 애버랜드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 4월부터 임직원의 스마트폰에 적용한 상태다. 앱 스토어에서 데모버전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모토로라, 오포 등 일부 모델은 지원되지 않는다. 권 대표는 “모든 기기에서 가능하도록 하기에는 인력과 시간이 부족했다”며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니파이의 글로벌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권 대표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에는 미미한 단계이나 글로벌 사업자들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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