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덕이 개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게임 시장에 서비스 중인 1인칭 슈팅게임 '아바'. 국내 시장에선 최근 서비스 10주년을 맞았다. [이미지 제공=네오위즈]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레드덕이 주력 게임 '아바(A.V.A: Alliance of Valiant Arms)'의 IP(지식재산권) 매각을 추진한다. '아바'의 사업권을 포함한 자산 일체를 양도하고 레드덕은 '아바 모바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돌파구를 열어간다는 구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레드덕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레드덕은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아바' IP 매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레드덕은 엔틱스소프트에서 물적분할, 지난 2006년 3월 출범한 게임 개발사다. 오승택 대표(31.57%),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18.97%),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11.63%) 등이 주요 주주다.

레드덕은 PC온라인 기반의 1인칭 슈팅게임 '아바'를 제작, 네오위즈를 통해 2007년부터 서비스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아바'는 유럽 연합과 신 러시아 연방 간의 가상의 전쟁을 스토리로 한다. 언리얼 엔진 3.0을 통해 제작, 당시 해당 장르를 주도하던 '스페셜포스'나 '서든어택'보다 그래픽과 물리 움직임 등에서 더 낫다는 평을 얻었다.

네오위즈가 '아바'와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 판권을 텐센트에 넘겼는데, 당시만 해도 '아바'에 대한 기대치가 '크로스파이어' 보다 높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바'의 중국 서비스 성과가 당초 기대치에 미치진 못했으나 게임온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고 국내에서도 10년간 서비스를 이어가며 장수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관련한 소식통은 "레드덕이 '아바' IP 매각을 위해 넥슨을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에게 제안을 한 상태"라며 "개발인력과 사업권, 배급권,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제작권리까지 모두 넘기는 사업 양수도 방식을 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댓가로 20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넥슨과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등이 '아바' IP에 관심을 두거나 레드덕이 IP 매입 의사를 타진할 만한 곳으로 거명된다. 넥슨은 지난 2014년 레드덕 보통주 74만8770주를 인수하며 투자를 단행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하면 넥슨이 보유한 레드덕 지분율은 5.30%다.

오승택 대표 등 레드덕 창립 멤버들이 네오위즈 출신인 점, 현재 '레드덕'의 성과가 네오위즈의 자회사 게임온이 서비스 중인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점에서 게임온도 레드덕이 '희망'을 걸어볼 만한 곳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김택진 대표가 평소 오승택 레드덕 대표와 레드덕의 개발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에서 겨명되는 상황이다.

레드덕이 '아바' IP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자금난이 장기화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바'의 로열티 매출을 통해 연간 매출 101억 5151만원, 영업이익 2억3621만뭔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외비용(38억5040만원)이 대거 발생하며 당기순손실이 40억7768만원에 달했다.

영업외비용의 내역은 지분법손실(10억980만원), 개발비상각액(19억3939만원), 대손상각비용(5억9016만원)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1인칭 슈팅게임 신작 '메트로 컨플릭트'의 개발에 돌입하면서 NHN(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분할 이전)의 제작지원을 받았고, 텐센트도 캡스톤벤처를 통해 레드덕의 전환상환우선주 34만8437주를 취득하며 힘을 보탰다. '메트로 컨플릭트'의 한국 판권은 NHN이, 중국 판권은 텐센트가 각각 확보했다.

그러나 '메트로 컨플릭트'의 개발이 장기화하며 레드덕의 상황이 악화됐다. NHN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가 요구하는 허들을 넘지 못해 핵심 지역에서 게임 출시가 이뤄지지 못했고, 이로 인해 쌓인 채무에 대한 이자 부담, 개발비용 상각 등이 겹치며 어려움이 중첩된 것이다.

레드덕은 지난해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 자회사 '레드덕 모바일'을 설립해 이 회사를 통해 '아바 모바일'을 제작 중이다. '아바 모바일'의 정식 서비스가 임박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는 '아바'를 매각해 자금난을 해소하고 모바일 게임에서 승부를 보려는 깃이다.

또다른 소식통은 "PC온라인게임의 업황이 좋지 못한 점, 1인칭 슈팅게임 장르가 위축된 점 등을 감안하면 '아바' IP가 고가에 거래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아바'의 배급계약이 오는 2020년까지 네오위즈-게임온과 유효한 상황인 점도 네오위즈-게임온이 아닌 다른 회사들이 이 게임 IP 획득에 나서는 걸 꺼려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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