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제2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근하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문재인 정권이 미래 동력산업은 제약바이오라고 선언해야 할 때다. 그 한마디가 신약개발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신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신약개발 여력이 부족한 국내 제약 산업에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을 촉구한 것이다.

23일 제2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에 참석한 원희목 회장은 자신이 지향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국내 제약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 파마를 끌어들임으로써, 우리나라를 신약개발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원 회장은 “한국 제약 산업은 2015년 기준 글로벌 시장 중 1.8%를 점유하고 있다”며 “상당히 더딘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막론하고 제약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도 이 산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 전체 산업과 제약 산업의 부가가치율이 각각 25.6%, 37% 라며 제약 산업이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 산업 환경이 높은 성장성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파이프라인이 7000개인 가운데 우리나라가 100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의 임상 인프라가 세계 2위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 산업은 치고 나갈 동력이 부족해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자체 R&D(연구개발)와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세계 상위 50위권 제약기업들의 매출은 평균 2조5000억원인 반면 국내에서 1조를 넘는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며 “볼륨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R&D 역량을 늘려 신약에 도전할 시기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벨기에의 사례를 보면 정부가 R&D 투자를 40%까지 끌어올리고 파격적인 세제 지원(원천징수세 80%·특허세 최대 80% 면제)을 단행해 신약 강국으로 도약했다. 특히 글로벌 상위 30개 다국적 제약사 중 29개사가 벨기에 국내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원 회장은 정부가 벨기에를 벤치마킹해 다국적사를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끼리 글로벌 마케팅하거나 개발 능력을 키우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산·학·연·국내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초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제약사와 마케팅까지 같이 하면서 우리 몫을 유지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이 지름길이며 결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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