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비중에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보증수수료 수익 비중은 급격히 늘어났다. 증권사들이 경쟁 심화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에 대응해 고위험고수익 우발채무 보증을 확대했기 때문인데 향후 금리 상승기에 채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2017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수익 중 주식거래 등 수탁수수료 비중은 2013년 말 59.4%에서 2016년 말 49.3%로 10.1%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보증수수료 비중은 같은 기간 11.8%에서 21.4%로 9.6%포인트 증가했다.

수년 간 건설사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의 주된 신용 보증사가 건설사에서 증권회사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만기 1년 이상 CP(ABCP 포함) 발행에 대한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시규제가 강화되면서 만기 1년 미만 단기차환 성격의 ABCP 발행에 대한 신용보강 수요가 크게 확대된 점도 증권회사 우발채무보증의 확대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회사의 우발채무 보증 규모는 2013년 말 12조5000억원에서 2016년 말 24조6000원으로 3년 사이 2배(12조1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2016년 말 자산대비 우발채무 보증 비중이 3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우발채무 보증 종류별로 보면 수수료율이 높은 반면 채무부담이 큰 신용공여 보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우발채무 보증 대비 신용공여 보증 비중이 2013년 말 54.6%에서 2016년 말에는 72.7%로 크게 증가했다.
 
보증대상의 기초자산별로 보면 부동산 경기둔화 시 부실위험이 큰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자산담보부증권) 보증이 2016년 말 현재 13조7000억원으로 전체 우발채무보증(24조6000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한은 관계자는 "PF-ABCP는 보증구조 상 기초자산의 만기가 길어 차환발행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내외 여건 악화 시에 증권사의 채무부담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향후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부동산 경기위축 등을 통해 증권회사의 채무부담이 확대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가령 부동산거래 위축이 미분양에 따른 건설사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지고 PF-ABCP 차환발행 실패가 증권사의 채무부담 확대로 이어지는 식이다.

감독당국이 증권사의 우발채무 보증 리스크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요건을 강화하고, 조정레버리지비율을 경영실태평가 요소에 반영토록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부 중소형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보이고 있어 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금리 상승시 우발채무 보증이행에 따른 채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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