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내 저가항공사(LCCㆍLow Cost Carrier)들이 잇따라 '인기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경쟁력 높이기에 몰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우려섞인 시선을 내놓고 있지만, LCC 시장 자체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탄 만큼 오히려 전체적인 시장 파이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이달 21일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에 일본 오사카와 나리타(동경), 홍콩, 괌 등 인기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본격적인 영역 키우기에 돌입했다.

그동안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비인기ㆍ저수익 노선을 넘겨받아 '일본노선 특화' 전략을 앞세워 왔다. 지난해 10월 일본 다카마쓰를 시작으로 국제선에 첫 취항한 에어서울은 현재 항공기 3대로 일본 8개(▲다카마쓰 ▲시즈오카 ▲나가사키 ▲요나고 ▲히로시마 ▲도야마 ▲우베 ▲구마모토)과 동남아 3개(▲마카오 ▲씨엠립 ▲코타키나발루) 총 11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에어서울은 올해 하반기에 비행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해 오는 9월 12일부터 오사카와 괌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오사카는 오는 1일2회 주14회, 괌은 1일1회 주7회 비행기가 뜨게 된다. 이와 함께 10월 말부터 일본 나리타와 홍콩으로 주7회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서울이 이번에 새롭게 취항한 노선들은 국내에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행 비행기 운항이 감소하자 LCC들은 발빠르게 일본으로 기수를 돌렸다. 동남아와 같은 중거리 노선을 한 번 왕복하는 것보다 일본처럼 가까운 구간을 여러 번 오가는 것이 더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지리적 이점으로 여객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추세이기 때문.

한때 신혼여행지로 각광 받던 괌 노선의 경우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장기간 독점해 왔던 과거와 달리, 2010년부터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 업체들이 진출하면서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에어서울은 괌 노선 취항으로 국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에어서울은 일본 노선에 특화돼 있는 만큼, 일본을 출발해 인천을 거쳐 괌으로 향하는 일본인 고객들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괌은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에어서울은 매년 2대씩 항공기를 추가 투입해 2018년에는 7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내년 초에는 필리핀에 취항, 중국 산동지역을 발판으로 중국 노선을 적극 개발하고 아울러 베트남, 대만, 태국 등 한국과 교류가 활발하고 항공수요가 많은 노선을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에어서울은 2018년에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이란 목표도 제시했다.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내달 4일부터 대만 남서부 항구도시인 가오슝에 신규 취항한다. 이 노선은 국적항공사 가운데 유일하다.

제주항공은 주2회 일정으로 신규 노선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제주항공은 이미 인천~타이베이 노선에 주7회 일정으로 운항 중이어서 이번 가오슝 노선 취항을 계기로 '인천~가오슝~타이베이~인천'으로 이어지는 연계상품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역시 인기 노선 중 하나로, 가오슝은 수도 타이베이에 이어 제2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진에어는 이달 30일부터 광주~제주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같은 날 제주~일본 오사카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부터 인천을 출발하는 베트남 다낭 노선을, 에어부산은 지난 8일부터 대구와 일본 도쿄(나리타)를 잇는 노선을 새롭게 운영 중이다.

국내 LCC들이 주요 인기 노선을 개설하는 것과 관련, 가격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에어서울이 신규 취항하는 4개 노선 모두 기존 LCC들이 진출해 있다. 또 진에어의 광주~제주 노선과 이스타항공의 인천~다낭 노선, 에어부산의 대구~나리타 노선 등은 앞서 진입한 업체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 인하 등 '제살깎기'를 통해 우위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출혈경쟁보다는,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LCC가 항공업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내다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들이 주요 인기 노선을 신설하며 외형확장에 힘쓰고 있다"며 "LCC의 먹거리인 중ㆍ단거리 노선의 경우 대형항공사는 수익성이 맞지 않아 진출을 꺼리는 만큼, 대형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저가항공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미개척 시장이 아직 많다"며 "당분간 LCC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형 항공사를 압도하는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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