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주력 게임 '던전앤파이터'에 추가된 '크루세이더' 캐릭터.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시장 1위 수성을 위한 버팀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넥슨이 게임업계 선두 수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넷마블의 업계 1위 도약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리니지' 시리즈 IP를 공유하는 넷마블과 엔씨의 경쟁이 불붙으며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예상보다 일찍 하락, 넥슨이 '어부지리'를 얻어 선두 수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넥슨 1분기 대약진을 견인한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의 지속 여부,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격돌 결과, PC 온라인게임 성인 이용자 월 결제 한도 상향 여부,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출시 시점 등이 넥슨의 1위 수성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25일 넥슨은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 중국 버전에 캐릭터 밸런스 업데이트를 반영했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이 제작, 한국과 중국에서 흥행하고 있는 게임이다.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7681억원, 영업이익 6649억원을 달성했는데, 이 금액 대부분이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 버전 로열티다. 국산 온라인게임 중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게임이다.

넥슨은 1분기 매출 7570억원, 영업이익 4024억원을 달성하며 넷마블(매출 6874억원, 순이익 1155억원)과 엔씨(매출 2395억원, 영업이익 304억원)를 앞섰다. 넥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298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이번 1분기에 매출 기준 업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으나 '던전앤파이터'가 1분기 중국에서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하며 넥슨이 수성에 성공한 것이다.

넥슨의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단 낮을 가능성이 높다.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이 전통적으로 춘절 연휴가 있는 1분기에 정점을 찍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슨 내부에선 "던전앤파이터 2분기 매출이 1분기에 필적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국내 버전에 캐릭터 밸런스를 조정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해 국내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를 순차적으로 중국 버전에 반영해  중국 매출도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넥슨이 중국 버전에 반영한 캐릭터 밸런스 조정은 3월까지 국내 버전에 반영한 밸런스 조정이다.  국내 매출을 큰폭으로 끌어올린 '여사제' 캐릭터 업데이트도 중국 버전에 곧 반영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펜타스톰',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등 빅3 신작을 상반기중 출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후 서비스 첫 달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섰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최근 일매출이 20억원 가량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게임성과 별개로 '원조집' 엔씨가 출시를 앞둔 '리니지M'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엔씨의 1분기 실적집계 결과 '리니지M'의 원전격인 '리니지'는 분기 매출이 전분기 보다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엔씨는 이를 두고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형성되며 '리니지' 매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관련업계는 '리니지' 이용층 중 일부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리니지'와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이 맞물리며 넷마블과 엔씨의 주력게임 매출들이 등락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리니지M'이 출시되면 양사는 본격적으로 '항쟁'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과 엔씨가 '리니지' 시리즈 IP를 공유하며 항쟁, '리니지' 브랜드와 모바일 MMORPG 장르 이용자풀을 나눠가지는 양상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점유율을 굳건히 다지고 있는 넥슨이 어부지리로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외에 '메이플스토리'도 지난 1분기 중 역대 최다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PC 온라인게임 시장은 신작의 출시 자체가 거의 드물만큼 침체되고 있으나 각 장르를 선점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3' 등 넥슨의 간판 게임들은 신규 경쟁작이 등장하지 않아 수익성 측면에선 '소리 없이' 전성기를 누리는 양상이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넥슨의 주력 온라인게임들도 트래픽 증가는 더 기대하기 어려우나 개별 이용자들의 결제한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며 "넥슨이 게임산업협회를 통해 온라인게임 성인 이용층 결제한도를 폐지하기 위해 나선 것도 온라인게임 수익 극대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임산업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성인 이용층 결제한도 제약 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넥슨과 엔씨가 동반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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