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의 역사를 새로 쓴 대우조선해양의 쇄빙LNG선. 야말 반도에서 생산되는 LNG를 운반하기 위해 쇄빙과 LNG 운반기능을 동시에 갖춘 세계 최초의 선박으로 척당 3억2000만달러 이상에 달한다. <사진 출처=대우조선해양>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2010년부터 불황에 얼어붙었던 국내 조선 산업이 LNG선박 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에 힘입어 17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 문턱까지 치달았던 대우조선이 지난 1분기 흑자전환한 동시에, 조선기자재 업체에서도 반가운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영국조선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LNG 소비가 앞으로 1.5~2%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 간의 LNG선대수도 정체 상태에 있는 원유운반선(VLCC)에 비해 3배나 증가한 479척으로 연 7020만cbm(Cubic Meter)의 수송능력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해상 가스전 생산 증가로 인한 것으로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중동의 카타르와 더불어 호주, 동아프리카의 모잠비크와 탄자니아 등 세계 도처에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또 2020년 본격 발효되는 해사규제를 앞두고 ME-GI엔진과 LNG 연료공급시스템(HiVAR FGSS)시스템을 갖춘 친환경선박에 대한 수요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핵심기술을 모두 보유한 곳이 바로 대우조선이다.

연료공급 시스템 뿐만 아니라 'LNG 증발가스 부분 재액화 시스템(Partial Re-liquefaction System)은 프랑스, 중국, 일본과의 특허분쟁에서도 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경쟁력에 힘입어 대우조선은 지금까지 인도한 LNG선의 수는 104척이다. 전세계를 누비는 479척의 LNG선 가운데 22%가 대우조선이 수출한 선박이라는 것.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와 내년에는 30척의 LNG운반선이 인도될 예정이며 현재 수주 잔량은 49척"이라며 "수익성 개선의 좋은 신호"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조7840억원, 영업이익 2918억원, 당기순이익은 261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20.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또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 LNG 추진선의 가장 핵심인 천연가스를 고압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기술을 국내 중소 기자재업체들에게 무상으로 전수, 산업경쟁력 강화를 도모해 왔다. 

기술전수 효과는 중견조선업체들로 이어져, 지난 달 동화엔텍이 핀란드 에너지 장비·서비스 업체인 '바르질라(WARTSILA)'로부터 650만달러 규모의 LNG 기화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정부도 공공선박 부문에서 LNG 추진선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조선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부산시 사하구에 소재한 중견기자재업체 선보공업을 찾은 자리에서 "2018년 말까지 가스공사와 부산시 등 공공기관에 LNG 추진선 4척을 시범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조선소 한 관계자는 "주 장관은 선제적 대응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으나 공공선박 신조시 국산 기자재 사용 의무화는 이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업계가 오래전부터 요구해온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용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조선해양 프로그램 디렉터는 "조선 설계와 생산을 1950년까지 서유럽이 주도했고 2000년까지 일본이 주도했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이 주도하는 흐름"이라며 "이 같은 경쟁력과 함께 스마트 선박 시장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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