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경아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비 오는 날 아침에 눈을 뜨면 발밑으로 깔린 구름을 확인할 수 있는 호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6~101층 ‘시그니엘서울’이 그 곳이다.

25일 오후 찾은 ‘시그니엘서울’에서는 오픈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이 호텔 최고급 객실인 ‘로얄 스위트’를 이용 중인 숙박객이 있어 직접 객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시그니엘서울의 로얄 스위트는 국빈용으로 만들어진 객실인데, 1박에 2000만원에 달한다.

가장 기본 타입의 객실 ‘디럭스’부터 직접 확인해봤다. 43만원대부터 예약 가능한 디럭스 객실은 약 13평의 규모에 침대가 위치한 벽면에 자수로 포인트를 준 매화 그림이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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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침구와 네스프레소의 에스프레소 머신, 향수계의 명품 ‘딥티크’에서 만든 로션·비누 등이 비치돼 있다. 객실의 등급이 올라갈수록 디럭스 기본 객실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나 침구의 디자인 등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거실 등이 추가되거나 욕실의 규모 등 방의 크기 외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객실의 등급에 따라 기본 제공되는 어메니티 등은 분명히 다르다. 커피 머신의 경우 일반 객실에는 네스프레소가, 스위트에는 일리의 머신이 들어가 있다.

시그니엘서울에서는 아시아 세 번째 ‘에비앙 스파’도 이용할 수 있다. 건물 86층에 위치한 에비앙 스파는 아시아에서 시그니엘서울 외 일본 도쿄, 베트남 하노이에만 있다. 자연 본연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중감각공간으로 꾸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흐르는 물 소리, 새 소리 등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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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워터로만 하는 스파는 30분에 500만원이다. 현재까지는 내국인 이용객은 없었으나 100% 에비앙 워터 스파가 아닌 프로그램은 20~30대 소비자층도 예약률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격대는 45분에 16만5000원대 트리트먼트 서비스부터 60분에 20만원, 180분에 56만1000원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에비앙 스파의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끌었다. 에비앙 스파 관계자는 “스파를 이용하다보면 민낯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젊은 여성분들은 이동 중 타인들과 마주치면 불편해하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이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이용객들의 시간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예약을 받고 있다. 6~8명 정도만 수용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호텔>

시그니엘서울 79층에는 ‘더 라운지’가 위치해 있다. ‘미슐랭 3스타’ 야닉 알레노 셰프의 추천메뉴와 다양한 음료 메뉴를 탁 트인 스카이뷰를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의 주스’ 가격은 1만8000원인데, 한 건물의 초고층 전망대 ‘서울스카이’ 내에서 판매 중인 주스 한 잔 가격과 비교를 하면 전망대 입장료까지 포함해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1만2000원 가량은 저렴한 수준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79층 ‘더 라운지’는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적합하다”면서 “식사까지 하더라도 10만원대를 넘지 않고 스카이뷰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롯데호텔>

시그니엘서울은 ‘고메 호텔’을 지향한다. ‘더 라운지’에서 추천 메뉴를 구성한 ‘미슐랭 3스타’ 야닐 알레노 셰프가 직접 프로듀스한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STAY)’와 '미슐랭 1스타‘를 얻은 한식당 ’비채나‘가 81층에 자리해 있다. ’비채나‘의 경우 용산구 한남동에 있던 식당의 영업을 종료하고 시그니엘서울로 이전했다.

‘스테이’에서는 미슐랭 3스타의 유명 셰프가 디렉팅한 메뉴로 구성됐지만 2만원대 초반의 파스타 메뉴까지도 있어 단품 메뉴로 즐긴다면 2명이 6만원 이내로 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스테이 관계자는 “평일에는 3~4일 전에 예약을 해야 수월하고, 주말에 이용하려면 2주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면서 “매장이 꽉 차도록 예약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예약률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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