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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도녀의 시승기]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최강자의 등장…두말하면 잔소리"

기사승인 2017.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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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그랜저IG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신형 그랜저는 위풍당당했고,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출시 4개월이 지났지만 매월 1만대 연속 판매라는 진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기자들 사이에선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에 이어 그랜저가 국산차 4위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신형 그랜저의 돌풍에 힘을 보태는 모델이 있다. 바로 그랜저IG 하이브리드다.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한지 3주 만에 약 300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 중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 목표를 연 1만대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진두지휘해 나가겠다는 꿈을 밝혔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직접 타본 기자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휘어잡을 최강자가 등장했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시승행사가 있던 날.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이었지만, 하늘은 어두웠고 굵은 빗방울은 연신 쏟아져 내렸다.

신발이 젖을 정도로 퍼붓는 비 때문이었을까. 현대자동차 그랜저IG 하이브리드과 대면한 장소는 어두컴컴한 지하 주차장이었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어둠 속에서 헤드램프를 켜고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 인상은 평범했다. 적어도 문을 열어보기 전까진 그랬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바퀴를 돌았다.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그랜저IG와의 외관 차이점을 찾으라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후면부의 '하이브리드(Hydrid)' 엠블럼과 측면부의 블루 드라이브 로고,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새롭게 디자인 된 휠을 제외하곤 기존 모델과 똑같다고 봐도 무관하다.

하지만 운전석 문을 열자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이 속속 눈에 띄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시선을 끌었던 것은 갈색빛의 도어트림의 코르크 리얼 우드 가니쉬. 촉감은 딱딱했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친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코르크 리얼 우드 가니쉬는 참나무 껍질을 채취해 만든 것이다.

원목을 가공하는 것이 아닌, 나무껍질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제작돼 나무의 성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현대차가 지향하는 '친환경적 메세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계기판은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의 4.2인치 컬러 LCD가 탑재했다. 계기판 좌측에도 눈길이 갔다. RPM 게이지가 자리잡고 있는 기존 모델과 달리, 배터리 충전 상태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 정보가 한 눈에 들어왔다.

기자는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타고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자유로를 거쳐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까지 총 40km 구간을 달렸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키자 '역시'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꽤나 정숙했다. 헤이리를 빠져나오는 동안 앞유리에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와 잔잔한 음악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자유로 구간에 들어섰지만, 초반에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지 못 했다. 차량 이동량이 많아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스피드를 느끼는 대신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저속에서의 소음과 잔진동에 집중해 봤다. 조용하고 안정적이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의 정숙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도어 3중 실링과 이중접합 차음 유리, 엔진 커버 흡음재 등을 사용했다. 특히 실주행시 사용 빈도가 높은 엔진 저회전 구간에서는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모터의 역방향' 토크로 상쇄시키는 '능동부밍제어' 기술이 적용했다.

이런 노력의 덕분이었을까. 시속 100~110km까지 그랜저IG 하이브리의 정숙성은 단연 최고라고 할 만했다.

차량이 많은 구간을 지나 쭉 뻗은 도로를 내달렸다.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저속구간에서부터 엔진 사용량이 많아지는 고속구간까지 파워트레인이 변화할 때도 '덜컥' 거리는 느낌없이 부드럽게 맞물렸다. 치고 나가는 힘 역시 충분했다.

코너링이나 급가속, 급제동 등의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민첩하게 대응했다. 스티어링 휠은 단단하게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9마력, 21.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세타2 2.4리터 MPI 엔진과 최고출력 38kW, 최대토크 205Nm의 힘을 발휘하는 고출력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도 조합됐다.

아쉬운 점이라면 시속 130km를 넘어서자 풍절음이 발생했고, 운전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살짝 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했다.

시승차에는 지능형 안전 기술 패키지 '현대 스마트 센스'가 탑재돼 있었다. 윈드쉴드 글래스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차선을 인식하고 차선이탈이 예상되면 조향을 보조해 주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을 활용해 봤다. 거센 비가 내린 탓인지 센서의 반응 감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와이퍼가 시야를 답답하게 가렸지만, 시인성이 높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덕분에 집중해서 운전할 수 있었다.

주행을 마친 후 연비는 14.6㎞/ℓ가 나왔다. 공인 연비 16.2㎞/ℓ보다는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말 그대로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상황을 감안해 보면 나쁘지 않은 연비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판매가는 3683만~411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전 모델보다 26만원 인하됐다. 신규 사양을 탑재됐음에도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 개별소비세를 감면받으면 3540만~39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세정 기자 sj@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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