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 사우중로에 위치한 GS25편의점에서 본지 기자가 K뱅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김채린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지난 3일 평일 은행에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온라인으로 24시간 운영되는 국내 첫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K bank)의 출시는 그야말로 희소식. 출시 나흘째인 6일 개설 계좌수가 10만6379건 돌파, 10일 자정을 기해 15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있다.

각종 서류를 구비한 채 은행까지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고, 전국의 1만여개 GS편의점에서 ATM·CD를 이용해 무카드 거래서비스까지 이용가능하다. 하지만 케이뱅크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해당  설치 장소를 방문해 무카드 거래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본지 기자에게는 "뭔가 2% 아쉽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었다.

본지 기자는 지난 7일 아이폰의 앱스토어를 이용, '케이뱅크' 어플을 설치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에 어플 설치와 사용감 등에 있어 다소 무거울 것이라는 최초 예상과는 달리 어플은 지연되는 부분이 없이 가볍게 실행됐다.

케이뱅크 어플의 본격적 사용에 앞서 회원가입을 했다. 최초 케이뱅크 어플 실행 후 화면에 뜬 '회원가입' 버튼을 누르면 "회원가입과 함께 고객의 첫 계좌 개설을 돕겠다"는 문구와 함께 화면이 바뀐다.

회원가입에는 본인 명의의 휴대폰 혹은 공인인증서, 신분증을 필수로 요구한다. 또 본인 인증 방법에 따라 선택적으로 본인명의의 타 금융기관 계좌가 필요하다. 은행까지 가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모든 연령을 커버하는 문제와 이용관련 홍보부족 등의 아쉬움도 컸다.

본격적인 회원가입 절차가 진행되면 케이뱅크 어플을 설치한 휴대폰이 본인명의인지 확인하기 위한 ARS 전화가 걸려온다.  해당 전화를 받아 어플에 띄워진 인증 번호를 입력하면 인증이 완료된다.

이후 본인 확인을 위해선 신분증 촬영 혹은 상담사와의 영상 통화 절차를 밟는다.

본지 기자가 선택한 본인인증 방법은 신분증 촬영. 일면식이 없는 상담사와의 영상통화를 하는 것 대신 신분증 촬영 방식을 선택하면서도 '신분증이 잘못 쓰이진 않을까'하는 우려가 불현듯 떠올랐다.

본인인증 단계가 완료되면 '상품선택' 단계로 넘어간다.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할 경우 현금카드 겸용으로 사용가능한 체크카드가 발급되는데 K bank 체크카드 통신캐시백형과 K bank 체크카드 포인트 적립형 등으로 총 2가지다.

K bank 통신캐시백형의 경우 KT 통신요금을 3000원 캐시백해주고 프로모션 기간 내엔 최대 3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포인트 적립형의 경우 케이뱅크 포인트를 1%적립을 해주고 프로모션 기간 내 3%를 적립해준다. 두 가지 종류의 체크카드 모두 GS25 할인과 GS&POINT 적립이 가능하다.

체크카드의 혜택은 다른 은행권에 비해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통신캐시백형으로 3만원의 캐시백을 받기 위해선 전월 실적이 12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포인트적립형 체크카드는 당월 60만원 이상을 이용해야 하며 월 적립 한도는 최대 2만원이다.

체크카드의 종류를 선택한 다음엔 케이뱅크의 무카드 거래서비스 이용 유무를 선택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는 GS25편의점에서 체크카드 없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이용,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로 GS25편의점 내 ATM·CD를 이용해 사용가능하며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이후엔 케이뱅크 서비스 이용약관과 카드 약관 및 개인정보 동의 등에 대한 동의 유무를 선택해 체크하면 된다.

마지막으로는 거래자금 원천과 개인정보 등을 입력한 뒤 본인 명의의 타 계좌에서 케이뱅크 계좌로 송금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여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20여분 정도로 앉은 자리에서 신분증을 비롯, 비교적 간단한 준비물을 갖고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 좋았다.

스마트폰 사용에 비교적 능한 30대까지는 케이뱅크 어플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치 않은 고령자일수록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와 동시에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사용자 유치가 가능하지 않을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위치한 GS25편의점.

이어 본지 기자는 무카드 거래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해보기 위해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의 GS25편의점을 찾았다.

GS25 편의점 내 설치된 ATM·CD기

그러나 편의점 내 ATM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케이뱅크' 서비스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긴 할까?'였다. TV광고 등을 통해 케이뱅크의 광고가 나오곤 있지만 실제 GS25편의점을 방문했을 땐 ATM을 비롯 편의점 내 케이뱅크와 관련된 어떠한 안내 문구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른 강남의 다른 GS25편의점과 경기도 내 지점등을 방문해 봐도 여전히 안내 표시는 없었다.

GS25 편의점 ATM·CD 예금인출 버튼을 누를 경우 최초 화면

또 편의점 내 ATM의 첫 화면에서 예금인출 버튼을 누를 경우 카드를 넣으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 처음엔 다소 당황스러웠다. 다시 첫 화면으로 돌아가 전체메뉴-부가서비스를 클릭하니 비로소 ‘K뱅크 무카드 거래’ 버튼이 나왔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예금인출과 계좌송금 2가지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거래를 진행하면 된다.

약간의 시간 지연시 뜨는 안내 문구

사용 시 다소 아쉬웠던 점은 계좌를 입력하는 시간이 짧아 조금만(5-10초 정도) 지연돼도 “입력시간이 초과됐다”며 재실행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다 케이뱅크 출범 일주일 간 계좌를 이용한 중고거래 사기 의심 사례가 벌써 3건이나 발생했다. 범죄에 이용당할 수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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