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애플이 빨간색을 입힌 아이폰7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밝혀 삼성 갤럭시S8의 흥행 여부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스마트폰이 단순 기기를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도 부상하면서 색상과 판매량의 연관성이 커진 만큼, 빨간색 아이폰의 등장이 갤럭시S8에 쏠린 시선을 분산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빨간색 알루미늄재질로 마감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자정부터 약 40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팀 쿡 애플 CEO는 한정판 출시 배경에 대해 “레드(RED)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한 가장 큰 행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10년 전부터 제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RED에 기부하면서 에이즈 퇴치 운동에 기여해왔다.

빨간색 아이폰도 파트너십의 일환이라는 애플의 배경설명에도 업계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시선이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팟이나 휴대용 스피커, 애플 워치 스포츠 밴드 등에는 빨간색을 적용한 바 있지만 아이폰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출시를 목전에 둔 시점임을 감안하면 경쟁사를 견제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차기작을 발표하는 하반기 전까지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갤럭시S8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빨간색이 중국인들의 선호 색상이라는 점에 미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아이폰은 현지 브랜드에 밀려 처음으로 중국시장 점유율 하락을 맛봤다. 때문에 색상 마케팅을 내세워 입지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들의 사양혁신이 크게 돋보이지 않게 되면서, 색상은 흥행 여부를 가르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상태 당시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블랙펄이 위기 타개책으로 주효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빨간색 계열의 갤럭시S8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색상 경쟁 구도가 새롭게 구축될지 시선이 모인다.

IT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1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크림슨레드 색상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크림슨레드는 밝고 짙은 빨간색에 보랏빛이 도는 색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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