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해다. 한국 개신교는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중세때처럼 성직자들이 돈과 성문제로 사회인보다 더 타락하고 부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로 인해 한국교회야말로 '종교개혁'과 같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이 수년전부터 교계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개혁되어야 할 한국교회의 부패와 타락상을 목회자의 성범죄, 헌금횡령, 세습, 학력위조, 막말 등으로 나눠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뉴스투데이 최진경 기자]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지나친 권력 욕심으로 정권과 결탁하면서 아부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쏟아내고 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입장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교계 연합기관이나 교회를 반드시 방문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며 이는 대한민국 정권과 교회와의 유착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성도들에게 성경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 설교 강단이 대형교회 목사들의 특정 정당 지지나 대통령 옹호 발언의 장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 권력 욕심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 종교인으로서 중립성 지키지 않고, 정권·대통령 향해 편향적 발언 심각

홍재철 목사(경서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대표회장)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앞장선 목사로 꼽힌다. 최근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홍 목사는 그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죄 없음을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홍 목사는 박 대통령 당선 전부터 “영국의 대처 수상보다 더 위대한 분”이라며 적극 지지했고, 한기총 청년대학생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지지성명을 받으며 대통령 당선에 힘썼다.

그러나 박 대통령 당선 후 홍 목사는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 국유지를 편법으로 매입하려 했다는 진정서가 청와대로 접수돼 곤욕을 치른바 있다.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5천만 민족 중에 가장 상처받은 분”이라고 동정론을 펼쳤으며, 청와대에서 대통령 만남 직후 교회 모임에서 “임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통성 기도하자”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실제 대통령에 대한 김 목사의 발언을 직접 접한 여 성도는 “교회 모임이나 새벽기도 등에서 대통령 옹호 발언 및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하며 성도들에게 대통령을 위한 통성기도까지 시키는 것은 도가 너무 지나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막말 설교로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대선 전부터 박 대통령을 지지해왔던 인물로 주일 예배 설교에서 이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비판하면서도 “대통령에게 돌을 던져서는 안된다”고 옹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복음에 기초하지 않은 목사들의 지식수준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목사들이 예배시간에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기보다 편향적이고 정치적인 개인의 생각과 정권아부 발언 등의 설교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그리스도인이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성도를 일컫는 ‘가나안 성도’가 1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 말씀 없는 목사들이 한 몫을 한 셈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가나안 성도’가 된 이유 중 목회자에 대한 불만이 2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배덕만 기독연구소 느혜미야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정치권력과 타협하는 한국교회에 대해 “한국교회의 굴절과 회절은 정치권력과의 결탁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교회가 성장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불의에 눈감으면 망한다”면서 “교회가 생존을 위해 불의한 세력과 타협하면 결국 신앙의 가장 중요한 부분까지도 훼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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