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대외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사상 처음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대외 채무의 전체 규모는 줄었으나 단기외채는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상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4034억 달러(약 460조원)로 전년(3245억 달러) 에 비해 789억 달러(27.8%)가 늘었다.

순대외채권 증가액(789억 달러·약 90조원)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순대외채권국으로 전환후 빠른 속도로 대외채권 규모를 늘려 왔다. 지난 2013년 1854억 달러 규모였던 순대외채권은 3년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 규모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대외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7843억 달러로 전년 대비 638억 달러 늘었다. 일반정부(3억 달러), 중앙은행(40억 달러), 예금취급기관(93억 달러), 기타부문(501억달러) 등의 채권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대외채무는 380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1억 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는 8억 달러 증가한 반면 장기외채는 부채성 증권을 중심으로 160억 달러 줄었다.

중앙은행과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는 각각 143억 달러와 55억 달러 줄었다. 반면 일반정부 대외채무는 22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은 28.3%로 2015년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중은 2015년 26.3%에서 2016년 27.6%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가 늘어났지만 건전성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우리나라의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중은 G20국가 중 11위 정도로 미국(29.1%), 중국(55.4%), 일본(73.5%) 등 주요국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외 채권·채무에 지분성 금융상품과 파생금융상품 등을 더해서 계산한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2785억 달러(약 317조원)로 전년 대비(2045억 달러) 740억 달러(약 84조원)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대외금융자산은 1조2397억 달러로 958억 달러 늘었고, 대외금융부채는 9395억 달러로 217억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며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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